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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은해사 돈관스님 \"주는 것이 공덕을 쌓는 길\"
글쓴이 :  전진우  
Lastupdate : 2009-05-03 11:19:39, Regist : 2009-05-03, Hit : 2897

<인터뷰>은해사 돈관스님 "주는 것이 공덕을 쌓는 길"

기사입력 2009-05-01 13:13


【대구=뉴시스】

갈수록 세상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어려운 경제환경은 사람들의 인정도 메마르게 하는지 끊임없는 강력사건과 자살 등 소식에 아침에 눈뜨기가 무서울 정도다.

이런 살벌한 시대를 정신적으로 지켜주는 몫은 아마도 종교인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5월2일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팔공산 영천 은해사(銀海寺)를 찾아 주지 돈관(頓觀)스님에게서 이 어려운 시기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삶의 길을 물어봤다.

기자는 미리 스님에게 인터뷰를 강요(?)수준으로 요청했지만 스님은 "아직 그럴 자격이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하지만 초파일을 며칠 앞두고 이른 아침에 불쑥 찾아간 기자에게 스님은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여전히 "가르침을 줄 정도로 수행을 쌓지 못했다"며 손사레를 치며 취재를 완곡히 거절했다.

그래도 스님은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이니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처소로 이끈다.

다음은 스님과의 다담에서 나눈 얘기로 스님의 양해를 구해 글로 옮긴다. 편의상 인터뷰 형식으로 했다.

-초파일을 맞는 우리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초파일이라고 별 특별한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단지 가까운 사찰에 가서 등불이나 한번 켜시길 당부합니다. 등불을 켜는 공덕(덕을 쌓는 행위)은 어디에 비할 바 아닙니다. 바로 자비(慈悲)이며 보시(布施)고 복전(福田)인 것입니다.

그 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부처의 가르침을 등불을 삼아라"는 말을 유훈으로 남기셨습니다. 또 자신을 잘 단속해 스스로 살펴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모든 사회갈등의 근본 원인이 나를 단속하며 바로보지 못해서 오는 것입니다. 초파일 하루만이라도 연등불 하나를 소중히 켠 뒤 자기를 바로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보내기를 바랍니다."

-스님은 불교의 생활화.대중화를 내세우는 불교계 대표적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종교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근본정신은 변함이 없겠지만 방법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최근들어 불교가 교리의 논리정연한 합리성 등 장점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타 종교에 비해 많은 부분이 뒤쳐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제대로 된 신도교육과 포교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불교방송 진행과 불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올바른 교육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널리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놀란 것은 맹목적이고 기복적인 형태로 변질된 신앙의 모습이었습니다.

타 종교의 맹목적 믿음이 가장 심하다고 하지만 수행을 통한 참된 자아를 찾는 불교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점에서 참 안타까웠죠. 말과 글로써 일상과 유리된 생활화 되지 못한 종교, 수동적으로 앉아서 기다리는 종교는 더 이상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불교의 사회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현대사회의 변화에 맞춰 불교도 새로운 가치관 확립이 필요하다 봅니다. 그것은 보살(菩薩)도를 향한 실천인 것입니다. 즉, 사회화를 이룬다는 것이죠. 부처님은 아니계신 곳이 없습니다. 어떤 곳에서던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기도요 불공입니다.

불자가 해야할 일이 절집 안에서만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말로 입으로만 하는 불자는 엄밀히 말해 불자가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 사회에 함께 갈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부모님을 잘 모시고 가난하고 약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잘 모시는 것이 참 불공(佛供)입니다. 절에서 스님을 통해 혹은 경전에서 보는 법문은 단순히 귀로 듣고 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문은 스스로 통과해야 하는 실천의 길입니다."

-세상살이가 참 힘듭니다

"사회 구성원 각자에게 공덕을 쌓으려는 마음이 없어서입니다. 공덕을 쌓는데도 여러가지 길이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보시라고 봅니다. 보시(布施)는 한없는 자비심으로 다른 이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보시에는 제시 법시 무애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무애시(无涯施)가 가장 좋습니다. 불안.공포를 느끼는 사람에게 무애시는 상대가 나를 봤을 때 두려움과 긴장 등 경계를 안느끼고 편안하게 느끼게 만듭니다. 도와준다는 생각이 없어야 하며 바라는 바도 더욱 없이 해야 합니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댓가없이 뭔가를 주는 무주상보시입니다. 중요한 것은 재물만 갖다 준다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에 와 닿는 간절함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언가를 줄 때 아낌없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건에 집착하고 보시하면 '세는 복' 즉 유루복(有漏福)이 되지만 집착없이 아낌없이 줄 때는 세는 것이 없는 무루복(無漏福)이 되는 것입니다. 주는 것은 공덕을 쌓는 길이며 받는 것은 결국 되돌려 줄 빚을 지는 것입니다.

신도들에게 이런 말을 하며 '줄래요 받을래요' 물으면 전부가 주겠다고 대답합니다. 보시는 이런 것입니다. 공덕은 자신 뿐 아니라 후손들이나 이웃 등 다른 사람에게도 옮겨집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말씀 하나 해 주세요

"인도의 승려 상가세나가 지은 백가지 교훈적인 비유를 모은 '백유경(百喩經)'에 보면 '말라버린 소젖'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용은 한달 뒤 손님을 맞기 위해 소젖을 대접하려던 사람이 미리 매일 소젖을 짜두지 않고 한꺼번에 필요할 때 짜기 위해 젖짜기를 한달동안 멈췄습니다. 이후 손님이 방문해 소젖을 짜려고 하자 이미 그 소의 젖이 말라버려 손님 대접을 못했다는 내용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내게 재물이 많이 쌓인 뒤에야 한꺼번에 보시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것은 재물을 모으기도 전에 도둑을 맞거나 다른 사건으로 못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어 보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말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누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라는 얘기인 것입니다. 특히 혼자만 잘 살면 뭐하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동체입니다. 반듯한 사람이 많으면 맑은 사회가 되겠지만 바르지 못한 사람이 많다면 혼탁한 세상이 되게 마련입니다. 다수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겠지요. 나라는 존재는 혼자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돼 있습니다.

중국 송나라 혜개 선사의 무문관 1칙에 파수공행(把手公行)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손잡고 함께 가자는 뜻이지요. 항상 상식속에서 함께 동행하며 세상을 살아갑시다. 이것이 곧 수행자의 길이며 부처의 길입니다."

돈관스님은 지난 195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78년 해인사에서 일타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같은해 일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9년에는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교육대에서 불교아동문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과 하양 환성사 주지, 시지 불광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불교대학 학장과 대구불교방송 이사, 대구경북녹색연합 공동대표 소임을 맡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은해사 주지 직을 맡고 있다.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원년(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당초 명칭은 해안사이다. 일제시대까지 건물이 35동 245칸에 이르는 등 조선 31본산, 경북 5대 본산을 이루는 명찰로 이름이 높았으며 현재 도 보물 등 다수의 문화재와 청정 수행가풍을 오롯히 가진 채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영남지역 대표사찰이다.

<관련사진 있음>

김재욱기자 ju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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